워낙 일정이 짧아서 타임 테이블을 만들지 않았다.
이날은 파리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이동했던 날이다.
파리에서 비엔나로 가는 일정이 조금 순탄치 않아서 숙소에 좀 늦게 도착해버렸다. (비행기 딜레이 + 길 헤맴 + etc)
동시에 원래 있던 일정들도 함께 날라가 버렸고 우리의 몸과 멘탈도 많이 지쳐서 그냥 이 날은 쉬는걸로 합의봤다.
하지만 나와 친구는 초콜렛, 에펠탑 열쇠고리 등 기념품을 많이 사서 가방의 무게가 점점 늘어가고 있었다.
이미 나는 한국에서 이곳에 올 때부터 가방의 무게가 24kg이었다.
물론 그때는 스위스에서 먹을 라면과 햇반 그리고 반찬들 때문에 그랬다.
이날에는 이미 다 먹은 상태라서 무게가 많이 비었긴 했으나 내가 또 빈만큼 초콜릿과 각종 기념품을 사버리는 바람에 똑같이 변했다.
그 래 서
친구와 나는 한국으로 미리 짐을 부치기로 했다.
원래는 파리 한인택배를 이용하여 부칠려고 했는데
우리의 파리 일정이랑 잘 맞지 않고 조정도 불가능해서 오스트리아에서 부치기로 했다.
계속 검색하는 도중에 어느 블로그에서 비엔나의 우체국에서 한국으로 짐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숙소 근처에 POST OFFICE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는 우체국 직원분에게 한국으로 택배를 보내고 싶다고 하니
박스와 한국으로 보낼 주소를 적을 수 있는 서류를 주셨다.
사진의 상자는 55 리터 용량의 박스(4유로 정도)이고 우리의 무게는 약 8kg으로 가격은 55유로(택배비만) 정도가 나왔다.
아마 10kg까지는 60유로 이하로 예상된다.
힘들게 포장하고 보내려고 했으나 갑자기 우체국 직원분이 오셔서 6시니까 내일 다시 오라고 했다.
유럽 쪽은 영업시간이 끝나면 그냥 나가라고 하는 곳이 많다..
엄청 가차없다.
힘들게 짐싸고 저 박스까지 만들었는데.. 친구와 나의 멘탈이 다시한번 깨졋다
서류야 이미 다 작성했으니 다음날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끝내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나왔다.
그리고 당시 이용했던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직접 추천받은
숙소 주변에 있는 레스토랑&바(유럽은 이렇게 같이 하는곳이 엄청 많더라..)에서 맥주와 안주들을 주문해서 저녁을 해결했다.
맛도 좋고 양도 생각보다 많고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이 날 힘들었던 피로들이 쫙 풀리는 느낌이었다.
이날은 이렇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