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 일정이 시작되었다.
샌프란시스코에 머무는 동안 시차 적응도 실패해서 수면 시간이 2~4시간 정도 밖에 안되고 매우 불규칙했다.
또한 예상외로 엄청 추운 날씨때문에 고생도 해서 결국 감기에 걸려버렸다.
지금 글을 쓰는 시각은 비행기 탑승 5시간 전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기전에 쓰는 중이다.
이번엔 비행기에서 자기 위해서 밤을 새는데 성공하고 이따가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와인을 마시고 바로 잠들어야 겠다.
아무튼 시작.
오늘은 그리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냥 여유롭게 다니는 일정으로 선택했다.
아침부터 향한곳은 스테이크 집이다.
Tad's Steak House
어제 저녁을 스테이크로 먹으려 했는데 호텔에 들어가서 잠든 바람에 라면으로 때웠다.
그래서 아침에 가서 스테이크를 먹기로 했다.
아침에 고기를 먹는건 상당히 오랜만이다..
그리고 처음에 들어갔을땐 사람들이 다 빵 종류를 먹고 있어서 헉 했다.
그래서 '아침에도 스테이크 주문 가능한가요?' 라고 물어봤는데 당연히 가능하다고 한다.
처음엔 흠칫 하셨다. 아마 아침부터 고기를 먹는 사람이 있을줄이야.. 라고 생각하신걸까
근데 너무 먹고 싶어서 그냥 달라고 했다.
테이블을 잡고 잠시 기다리니 음료수와 스테이크를 가져다 주셨다.
오..
생각보다 너무 컸다.
다 먹을수 있으려나?
내가 주문한 굽기 정도는 미디엄 레어이다.
미디엄 웰던을 주문 시키면 좀 많이 태운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미디엄 레어로 주문 했는데
딱 내가 원하는 정도의 굽기로 가져다 주셨다.
굿굿
허기진 배를 채우고 3분 정도 거리에 있는 Blue Bottle Coffee로 출발했다.
길가다가 본 사람들
아마 이사람들은 케이블카를 기다리고 있나보다.
저 줄이 대략 200미터 정도 이어져 있었다.. 어마어마하다.
2분 정도 더 걸어서 도착한 블루보틀
약간 헤매긴 했는데 구글맵을 켜보니 바로 옆이어서 도착할 수 있었다.
이 블루보틀 이라는 것은 이곳에 오기 1일전에 블로그 들을 살펴보면서 알게되었다.
그래서 꽤나 괜찮은 카페라고 해서 들려봤다.
기본으로 커피를 주문하고 원한다면 빵같은 사이드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나는 카페라떼를 선택했다.
날이 좀 추워서 따뜻한걸 마시기로 하고 계산후 내 이름을 말했다.
나중에 내 이름을 직접 불러준다.
안에서 먹는다고 하면 유리잔으로 준다. 그래서 나는 테이크 아웃용으로 주문했다.
내 이름을 부르시더니 곧바로 커피 아트를 보여주시는 바리스타님.. 대박..
모양도 괜찮게 나와서 고맙다고 하고 받아왔다.
맛도 연하고 달달하고 좋았다.
이곳에서 대략 1시간 정도 쉬고 난 다음에 바로 Pier 39에 있는 자전거 집으로 향했다.
Pire39 옆에 있는 피셔맨즈워프에는 자전거 렌탈집이 여러개가 있다.
그중 나는 인앤아웃 버거집 바로 옆에있는 렌탈샵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자전거 렌탈후 결제는 후불제이다.
카드 정보만 복사하고 나중에 반납할때 쓴 시간 만큼 가격을 받는다고 하신다. (오히려 이게 좋다고 본다.)
그리고 자전거 업힐, 다운힐 코스와 추천 경로를 알려주셨고
만약 소살리토에 갈 경우 다시 페리로 돌아오는 방법과 가격을 알려주시고
자전거, 가방, 헬멧, 자물쇠를 건네주셧다.
역시나 친절...
피셔맨즈워프에서 바로 출발하면 저 멀리 금문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또한 내 기억력은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아저씨가 설명해준 길은 10분만에 까먹었다.
하지만 이 곳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냥 앞사람만 따라가자.
진짜로.
해변을 따라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
보행자랑 자전거가 많으니 언제나 천천히 조심조심 다니도록 하자.
그리고 해안 도로를 건너면 바로 업힐 구간이 나오는데 200m정도 된다.
그런데 경사가 좀 심해서 헥헥거리고 올라왔다.
이때 갑자기 컨디션이 안좋아졌다 ㅋㅋ
어느정도 페달을 밟다보면 평지가 나온다.
다만 이날 날씨는 어마어마하게 좋았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자전거를 타기가 좀 힘든 날씨였다.
한국에서도 자전거를 자주 타는데 비교해보면 오늘은 꽤나 바람이 심한 날이었다.
길거리가 너무 깔끔하고 풍경이 예뻐서 가다 멈추고를 10번 넘게 반복했다.
요트들
좀더 가다보면 또다시 해변이 나오는데 이때부터는 계속 금문교를 바라보면서 갈 수 있다.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자전거와 함께 사진을 찍어봤다.
그리고 바다 반대쪽엔 또 다른 강(인지 바다인지는 모르겟지만.)이 흐른다.
참고로 적어도 물 한병은 싸가길 바란다.
처음 피셔맨즈워프에서 출발하고 천천히 1시간 만에 달려 금문교 아래쪽에 있는 카페겸 스토어에 도착했는데
이때까지 물을 파는곳은 없다.
엄청나게 목이 마를때쯤 드디어 스토어를 발견하고 물 3병을 구입했다.
물 마시면서 옆에 서있는 갈매기도 구경해봤다.
얘네는 가까이 가도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
좀더 뒤로 가서 찍은 금문교
이제는 정말 가까이 있다.
원래는 오늘 금문교를 건너는게 목표였고 소살리토까지 가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오는게 목표였는데
갑자기 몸 상태가 안좋아져서 포기했다.
만약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다시 도전해야겠다.
왔던길을 다시 되돌아가면서 어제 들른 스타벅스에 들렀다.
커피는 아까 블루보틀에서 한번 마셔서 이번엔 망고 티 레몬에이드를 주문했다.
이때 땀을 식히고 있었는데 바람이 불어서 좀 많이 추웠다.
하지만 이걸 생각 안하고 그냥 아이스로 시켰더니 더 추웠다. 에휴..
오늘은 이정도로 짧게 돌아다니고 호텔에 들어와서 바로 잠들었다.
4시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오후 10시.
내일.. 아니 이제 오늘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밤까지 샜고 지금은 8시이다.
이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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